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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농업

지적장애 성인을 위한 테라리움(유리병 정원) 만들기 프로그램

by 나쓰45 2025. 7. 17.

1. 지적장애 성인이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과 테라리움의 가능성

우리 사회에서 지적장애를 가진 성인은 여전히 많은 편견과 시선을 마주하며 살아간다. 이들은 인지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이 다소 부족해 독립적인 생활과 자기표현에서 어려움을 겪기 쉽다. 그래서 종종 단조로운 일상에 갇혀 자신만의 성취감이나 즐거움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지적장애 성인들도 충분히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활동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다. 최근 작업치료 분야에서는 지적장애 성인을 위해 소규모의 개인적인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테라리움(유리병 정원) 만들기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다양한 식물과 장식을 배치하며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고, 완성 후에도 꾸준히 돌보며 애착을 형성할 수 있어 지적장애 성인에게 매우 적합하다. 국내에는 아직 이런 프로그램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지적장애 성인을 위한 테라리움 작업치료 프로그램을 자세히 소개하려 한다.

지적장애 성인을 위한 테라리움(유리병 정원) 만들기 프로그램

2. 테라리움 만들기가 지적장애 성인에게 주는 심리·인지적 효과

지적장애 성인은 일반적으로 복잡한 계획을 세우거나 단계가 많은 활동에 쉽게 지치지만, 테라리움 만들기는 단순하면서도 시각적 즐거움이 커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좋다. 유리병 속에 작은 흙과 돌, 식물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환자는 스스로 색을 고르고 위치를 정하며 자기결정권을 경험한다. 이 과정은 지적장애 성인에게 매우 중요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손으로 흙을 만지고 작은 식물을 조심스레 다루는 활동은 미세운동 능력을 자극해 신경발달과 주의집중을 돕는다. 무엇보다 테라리움이라는 독창적인 결과물이 눈앞에 남기 때문에, 완성 후 큰 성취감과 자존감을 느낄 수 있다. 지적장애 성인이 스스로 만든 유리병 정원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보여주며 칭찬을 받을 때 느끼는 자긍심은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지 못했던 특별한 감정을 선사한다.

 

3. 테라리움 작업치료 프로그램의 단계별 진행과 구성

지적장애 성인을 위한 테라리움 프로그램은 작업치료사가 개개인의 인지 수준과 흥미를 충분히 고려해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첫 단계에서는 유리병과 다양한 재료(, 이끼, 작은 장식물)를 보여주며 색과 질감을 탐색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환자가 재료에 친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낄 수 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치료사가 큰 그림을 그리고, 환자가 직접 흙을 담고 돌을 배치하도록 유도한다. 이후 작은 식물을 심거나 미니 피규어를 배치하는 과정에서 환자는 창의적 상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완성된 테라리움에 이름을 붙이거나 짧게 이야기로 만들어보게 하면 언어적 자기표현까지 연계된다. 이런 작업은 지적장애 성인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훈련이자 중요한 작업치료의 목표가 된다.

 

4. 테라리움 돌봄이 지속적으로 주는 정서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

테라리움은 단순히 한 번 만들고 끝나는 작업이 아니다. 지적장애 성인은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집에서 자신이 만든 테라리움을 바라보며 지속적으로 물을 주거나 식물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이런 꾸준한 돌봄 과정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스스로 일정 부분 책임을 맡았다는 의식을 심어준다. 또한 가족이 함께 테라리움을 돌보며 잘 가꿨다”, “식물이 더 예쁘게 자랐다같은 칭찬을 해주면 환자는 계속해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게 된다. 결과적으로 지적장애 성인은 테라리움을 통해 반복적인 일상에서 작지만 확실한 즐거움과 성취를 발견하고, 더 넓은 사회적 관계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앞으로 이런 테라리움 작업치료 프로그램이 더 널리 보급되어 지적장애 성인이 보다 풍부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