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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농업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서 수경재배를 활용한 작업치료 직무모델

by 나쓰45 2025. 7. 7.

1. 장애인 직업재활의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이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사회 속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다양한 직업훈련과 직무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서 제공되는 많은 일들은 단순 반복적이거나, 일정 수준 이상의 신체 능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참여율이 낮거나 유지가 어렵다. 특히 정신장애나 발달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긴장과 불안, 낮은 자기효능감으로 인해 작업을 지속하기 어려워 직업재활이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활치료 분야에서는 심리적 안정과 성취감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직무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고민 끝에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서 수경재배를 활용한 작업치료형 직무모델을 도입하는 방안을 연구하게 되었다. 이 방법은 물과 빛, 식물이 어우러진 안전하고 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장애인들이 부담 없이 일하며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서 수경재배를 활용한 작업치료 직무모델

2. 수경재배가 직업재활에 적합한 이유

수경재배는 흙을 사용하지 않고 물과 수용성 영양액으로 식물을 키우는 방식으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작업치료 직무에 매우 적합하다. 먼저 위생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다. 흙을 만지며 발생할 수 있는 세균, 진드기, 곰팡이 문제를 크게 줄여 면역력이 약하거나 위생에 예민한 장애인도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수경재배는 물통에 영양액을 넣고 순환시키는 단순한 구조 덕분에 작업 동작이 반복적이면서도 복잡하지 않아, 인지 능력이나 주의집중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장애인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자동조명, 자동급수 기능을 추가하면 작업자의 부담을 더 낮추면서도 식물이 잘 자라는 모습을 관찰하고 관리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장애인들은 일정한 루틴에 따라 물을 교환하거나 잎을 다듬으며 자연스럽게 규칙성과 책임감을 배우게 된다. 무엇보다 식물이 자라나는 과정을 매일 눈으로 확인하면서, 자신이 한 작업이 직접적인 결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체험하게 되어 성취감과 자기효능감을 크게 높일 수 있다.

 

3.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 적용하기 위한 구체적 모델

우리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 수경재배를 활용하기 위해 크게 세 가지 단계를 도입했다. 첫 번째는 적응기로, 참여자가 시설에서 수경재배 장치를 둘러보고 물 흐름과 식물 변화를 관찰하며 프로그램에 심리적으로 적응하도록 돕는다. 두 번째는 기초작업기로, 장애인들이 물통에 영양액을 넣거나 간단히 물을 교환하고 작은 식물 잎을 솎아내는 작업을 맡게 된다. 이 단계에서 치료사는 작업 속도와 난이도를 개인별로 조절해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다. 마지막은 생산직무기로, 일정 기간이 지나 손에 익으면 수확량을 기록하고 포장하거나, 외부 판매 준비까지 단계적으로 직무를 확장한다. 이를 통해 장애인은 단순한 치료를 넘어 실질적인 생산활동과 직업 훈련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이 모델은 기존 제조나 단순 조립직보다 작업의 생동감이 크고 정서적 만족이 높아, 장애인이 직무를 보다 오래 유지할 가능성을 높인다. 시설 입장에서도 수경재배를 통해 소규모 판매 수익을 올릴 수 있어 프로그램 지속성 확보에도 유리하다.

 

4. 기대되는 효과와 향후 발전방향

수경재배를 활용한 작업치료형 직무모델은 장애인에게 단순히 소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립적인 직무수행 능력을 키우도록 돕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참여자들은 규칙적으로 물을 주고, 식물 성장 상태를 점검하며 자연스럽게 주의집중력과 책임감을 배우게 된다. 이는 직무유지 뿐만 아니라 장애인의 일상생활 기능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더불어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보며 얻는 심리적 위안과 성취감은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완화하는 데도 기여한다. 앞으로는 IoT 센서를 활용해 물 주기, 영양상태, 조도(빛 밝기)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기록해 장애인 스스로 데이터를 확인하며 관리하는 시스템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역 농업단체, 복지기관과 협력해 수경재배 직무를 장애인표준사업으로 연계하면 더 많은 장애인이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가질 수 있다. 이런 노력이 모여 장애인이 직업을 통해 경제적 자립과 사회참여를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