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마트농업

청각과민 아동을 위한 식물 향기 자극 감각통합 OT

by 나쓰45 2025. 7. 20.

1. 청각과민 아동이 겪는 일상 속 어려움과 새로운 대안

우리 사회에는 소리를 유난히 예민하게 듣는 청각과민 아동이 의외로 많다. 청각과민은 작은 소리에도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불안을 느끼는 특성을 말하는데, 이런 아동들은 학교에서 종소리나 친구들의 웃음소리마저 스트레스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관계를 회피하고, 학습 집중력도 크게 떨어지기 쉽다. 기존에는 이런 아동들을 위해 이어플러그를 사용하거나 소리를 줄이는 환경만을 조성해왔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최근 작업치료 분야에서는 청각과민 아동을 위해 시각·후각 같은 다른 감각을 활용해 뇌를 재조정하는 감각통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그중 식물 향기를 이용해 청각에 집중되던 과민 반응을 완화시키는 새로운 OT(작업치료) 기법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이런 접근법이 거의 알려지지 않아, 이번 글에서 그 원리와 구체적인 진행 방법을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청각과민 아동을 위한 식물 향기 자극 감각통합 OT

2. 청각과민 아동에게 식물 향기가 긍정적인 이유

청각과민 아동은 소리에 민감하기 때문에 소리가 아닌 다른 감각을 통해 자극을 주면, 뇌가 지나치게 청각에만 집중하는 경향을 줄일 수 있다. 그중 식물 향기는 후각을 부드럽게 자극해 뇌의 감각처리 균형을 돕는다. 식물을 가까이 두고 향을 맡으면 후각 신경은 직접 대뇌 변연계를 자극해 정서적 긴장을 낮춘다. 이때 뇌는 향기 정보를 처리하느라 청각 신호 처리에 쏠린 에너지를 일부 분산하게 된다. 특히 라벤더, 로즈마리, 페퍼민트 같은 향은 뇌를 편안하게 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도 향기 자극을 꾸준히 받은 아이들이 소리 자극에 대해 더 유연하게 반응하고, 불안 수준도 낮아졌다는 결과가 있다. 결국 청각과민 아동에게 식물 향기는 단순히 좋은 냄새를 넘어, 감각통합을 유도해 청각 과민성을 줄이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3. 식물 향기 자극을 활용한 감각통합 작업치료 프로그램

청각과민 아동을 위한 식물 향기 감각통합 OT는 무작정 식물을 맡게 하는 것이 아니다. 작업치료사는 아동의 청각 예민도와 성격, 집중 시간을 고려해 맞춤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첫 단계에서는 아동이 향기에 익숙해지도록 라벤더나 로즈마리 화분을 만져보게 하고, 잎을 살짝 비벼 향을 느끼도록 한다. 이후에는 눈을 감고 향을 맡으며 지금 어떤 느낌이 드는지간단히 표현하게 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향을 맡으며 가벼운 손운동을 병행하거나 식물 돌보기를 통해 후각과 촉각, 미세운동을 동시에 자극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청각 자극이 주어지는 환경(: 조용히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향을 맡도록 해 뇌가 여러 감각을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연습을 한다. 이렇게 단계별로 향기 자극을 활용하면 청각과민 아동은 점차 소리에만 과도하게 몰두하던 뇌 활동에서 벗어나 다른 감각과 조화롭게 신호를 처리하게 된다.

 

4. 가정에서 부모가 함께할 수 있는 식물 향기 돌봄 루틴

청각과민 아동을 위한 감각통합 작업치료는 전문 치료실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집에서 식물을 함께 돌보며 향을 맡는 루틴을 만들어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베란다에서 라벤더 화분에 물을 주고, 아이가 직접 잎을 살짝 문질러 향을 맡게 해보자. 이때 부모가 어떤 냄새가 나?” “오늘은 어제보다 향이 진한 것 같지?” 하고 가볍게 질문을 던지면, 아이는 향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청각에서 주의가 분산된다. 이런 활동은 단순히 감각통합에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아동이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시간으로도 매우 소중하다. 청각과민 아동은 새로운 환경에 특히 불안을 많이 느끼는데, 익숙한 집에서 부모와 함께 향기 돌봄을 하며 안정감을 얻으면 외부 소음에도 점차 덜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5. 청각과민 아동에게 더 다양한 감각통합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청각과민은 아동의 학습과 사회성 발달을 어렵게 만드는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약물이나 단순한 소리 차단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식물 향기를 활용한 감각통합 작업치료는 청각에 집중된 과민성을 부드럽게 분산시키고, 뇌가 여러 감각을 조화롭게 처리하도록 돕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앞으로 더 많은 작업치료 현장과 부모 교육 프로그램에서 이런 향기 자극 기반 OT가 적극 활용되길 기대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아동이 불필요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소리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더 나아가 다양한 환경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식물 향기를 통한 작은 연습이 아이의 삶을 훨씬 더 풍요롭고 안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