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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농업

경도인지장애(MCI) 노인을 위한 벽걸이 정원 만들기 OT

by 나쓰45 2025. 7. 20.

1. 경도인지장애 노인의 삶과 새로운 작업치료의 필요성

우리 사회는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그만큼 경도인지장애(MCI)를 진단받는 노인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 사이 단계로, 기억력이나 집중력 등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떨어지지만 일상생활은 대부분 유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이 시기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노인 당사자와 가족 모두에게 큰 불안을 준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약물 복용이나 간단한 두뇌 훈련 정도로 예방을 시도해왔지만, 최근에는 좀 더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작업치료(OT)가 경도인지장애 진행을 늦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벽걸이 정원을 직접 만드는 활동은 노인이 손을 사용하고 계획을 세우며 색을 고르고 꾸미는 과정을 통해 인지기능을 폭넓게 자극하는 훌륭한 방법이다. 국내에는 아직 경도인지장애 노인을 위한 벽걸이 정원 작업치료가 구체적으로 소개된 사례가 거의 없어, 이번 글에서 그 필요성과 실제 방법을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2. 벽걸이 정원이 경도인지장애(MCI) 노인에게 주는 인지적·정서적 효과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노인은 자신도 모르게 기억력이 줄거나 계산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큰 좌절감을 느낀다. 이들은 스스로가 점점 무기력해지는 느낌을 받고, 사람들과의 교류도 줄어들어 우울감이 깊어지기 쉽다. 하지만 벽걸이 정원을 만드는 활동은 이런 노인들에게 새로운 활력과 성취감을 준다. 벽걸이 정원은 작은 화분이나 플라스틱 컨테이너를 벽에 걸어 식물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공간 제약이 적고 무게도 가벼워 노인들이 쉽게 시도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노인은 직접 식물을 고르고, 위치를 정하며 색의 조화를 생각하게 된다. 이런 계획과 선택은 단기기억과 시공간 인지, 판단력을 자극해 뇌를 폭넓게 사용하게 한다. 또 매일 물을 주고 식물의 변화를 관찰하며 내가 이 정원을 가꾸고 있다는 주체적 감각을 갖게 되면, 우울과 불안이 줄고 자기효능감이 크게 높아진다. 결과적으로 벽걸이 정원은 경도인지장애 노인의 인지기능 유지와 정서적 안정에 이중으로 도움이 된다.

 

3. 작업치료 프로그램으로서 벽걸이 정원 만들기의 단계적 구성

작업치료사가 경도인지장애 노인을 위해 벽걸이 정원 프로그램을 설계할 때는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단계에서는 노인이 부담 없이 식물을 고르고 흙을 만져보며 작업에 흥미를 느끼도록 돕는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작은 벽걸이 플랜터를 선택해 벽에 어떻게 배치할지 간단히 계획을 세운다. 이 과정에서 치료사는 노인에게 색의 대비, 높낮이, 물 주기 순서 등을 함께 고민하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억력과 문제해결력을 자극한다. 이후에는 직접 흙을 채우고 식물을 심으며 벽에 걸어보는 실습을 진행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물 주기 표를 만들어 매일 체크하도록 하거나, 가족과 함께 식물 상태를 관찰해 기록하게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경도인지장애 노인은 단순히 식물을 가꾸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한 행동을 기억하고 유지하며 관리하는 훈련까지 이어간다. 이는 작업치료가 단순한 오락이 아닌 기능유지와 생활 독립성을 돕는 중요한 치료임을 잘 보여준다.

 

4. 경도인지장애 관리를 위한 더 많은 창의적 작업치료가 필요하다

많은 경도인지장애 노인과 가족들은 아직 치매는 아니니 괜찮다며 관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이 시기를 잘 돌보지 않으면 인지기능 저하는 가속화될 수 있다. 벽걸이 정원 만들기와 같은 창의적 작업치료는 노인이 스스로 생각하고 손을 움직이며 작은 공간을 가꾸는 과정에서 뇌를 다방면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또 벽걸이 정원은 집안 어디든 설치할 수 있어 노인이 식탁에 앉거나 침대에 누워서도 쉽게 보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작업치료 현장과 지역 복지관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활성화된다면, 경도인지장애 노인은 일상에서 계속 도전과 성취를 경험하며 치매로의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약이 아니라, 이렇게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가꾸며 나는 아직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는 작은 시간들이다.

경도인지장애(MCI) 노인을 위한 벽걸이 정원 만들기 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