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은 도시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주말농장을 포기하고 베란다 스마트팜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다양한 현실적 이유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주말마다 농장을 방문해야 하는 이동 시간, 예상치 못한 날씨 문제, 관리 소홀로 인한 작물 실패, 타인과 공유하는 공간의 불편함 등은 주말농장 이용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도시 안에서 작물을 기를 수 있는 ‘베란다 스마트팜’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주말농장을 운영하다가 베란다 스마트팜으로 전환한 40대 직장인 김정훈 씨의 사례를 중심으로, 변화의 이유와 시스템 구성, 작물 재배 경험, 그리고 운영 결과를 중심으로 정리한다. 주말농장에 지쳤거나, 집에서도 농업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① 주말농장의 한계에 부딪혀 선택한 대안, ‘베란다 스마트팜’
김정훈 씨는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으로, 3년 동안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주말농장을 이용해 왔다. 처음에는 흙을 만지고 작물을 기르는 것이 무척 즐거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교통비와 체력 소모, 관리 어려움이 누적되었다. 특히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한파에는 농장을 찾기 어려워 작물이 죽거나 잡초가 무성해지기 일쑤였다.
김 씨는 고민 끝에 2024년 말부터 ‘베란다 스마트팜’으로 전환했다. 처음엔 단순한 수경재배 화분부터 시작했지만, 점차 관심이 커지면서 IoT 기반의 스마트 제어 시스템, 자동 급수 장치, LED 재배등 등을 도입하게 되었다.
그는 “주말농장은 자연 속에서 농사를 짓는 기분이 좋긴 했지만, 내가 온전히 책임질 수 없는 환경이 많았다. 베란다 스마트팜은 집 안에 있으니까 1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작물 상태를 관리할 수 있고 심리적 안정감도 크다”고 말했다. 주말농장의 구조적 한계를 깨닫고, 자기 주도적 농업으로 전환한 대표적인 사례다.
② 베란다 스마트팜 설치 구성과 운영 방식
김정훈 씨는 베란다 스마트팜을 구축하면서 공간, 예산, 자동화 수준을 기준으로 계획을 세웠다. 베란다 크기는 약 2평 정도로 넉넉하지 않았지만, 수직 수경재배 시스템을 선택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시스템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었다.
LED 식물등: 파장 조절이 가능한 제품으로, 상추와 바질 생육에 최적화
수경재배 키트: NFT 방식 3단 구조, 물 순환 펌프 포함
IoT 센서 및 앱: 온도, 습도, 수분 상태를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확인 가능
자동 급수 시스템: 시간 설정과 센서 기반 작동 모두 가능
환기 팬: 여름철 과열 방지를 위한 소형 저소음 팬 설치
총 설치 비용은 약 80만 원 내외였으며, 이는 1년간 주말농장 이용 시 발생했던 비용(분양료, 교통비, 자재비 등)과 유사했다. 김 씨는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주말농장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외출 중에도 작물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시 원격으로 급수를 실행할 수 있는 점이 특히 유용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기술을 통해 공간의 한계를 극복한 도시형 스마트팜 운영 사례는 증가 추세다.
③ 실제 재배한 작물과 수확 성과, 생활의 변화
김정훈 씨는 초기에는 상추와 청경채 같은 단기 생육 잎채소를 주로 재배했다. 수확 주기는 약 3~4주였고, 한 번 수확 시 30~50장 가량의 잎채소를 얻을 수 있었다.
이후에는 바질, 고수, 딜 같은 허브류로 영역을 넓혔고, 최근에는 딸기와 토마토 같은 열매 작물에도 도전 중이다. 김 씨는 “처음에는 가족의 식탁에 신선한 채소를 올리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어느새 농사 자체가 일상 속 중요한 루틴이 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작물의 성장을 매일 확인하고 관리하면서 심리적 안정감, 스트레스 해소, 성취감을 얻고 있다고 한다. 주말농장을 하던 시절엔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공백기가 있었지만, 베란다 스마트팜은 연중 무휴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생활의 일관성과 리듬감을 제공했다.
특히 자녀들과 함께 작물의 성장 과정을 관찰하고 수확의 기쁨을 나누면서 가족 간 소통도 훨씬 늘어났다고 한다. 스마트팜은 단순한 재배를 넘어서,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생활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④ 주말농장에서 베란다 스마트팜으로 전환한 교훈과 조언
김정훈 씨의 사례는 도시에서 농업을 실현하는 데 있어 장소보다 ‘운영방식’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주말농장은 자연과의 교감을 제공하지만, 시간과 물리적 거리라는 한계가 분명하다. 반면, 베란다 스마트팜은 작은 공간이지만 기술을 활용해 운영 효율과 자유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김 씨는 스마트팜에 관심 있는 도시 거주자들에게 “처음부터 고비용 장비를 도입할 필요는 없고, 소형 수경재배 키트나 자동 물주기 화분 같은 장비부터 시작해 보는 걸 추천한다”고 말한다. 기술과 작물에 대한 이해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확장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주말농장처럼 외부에 의존하는 방식은 의외로 지속하기 어렵고, 결국 내 공간 안에서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오래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스마트팜은 농업의 자동화 기술이라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자연을 가까이 두고 살아가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욱 의미 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베란다도, 작지만 스마트한 농장으로 변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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